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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후 주목받는 경기장

by chamta 2025. 7. 25.

카타르 도하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전 세계 경기장 인프라를 변화시키는 기폭제입니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와 2026년 북미 월드컵을 앞둔 지금, 전 세계 주요 스타디움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카타르의 혁신 경기장, 북미 월드컵 개최국들의 확장 및 리노베이션 현황, 그리고 월드컵 이후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세계 축구장 트렌드를 분석합니다.

카타르 월드컵의 혁신적 경기장 설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기술 중심 월드컵’으로 불릴 만큼 미래지향적인 스타디움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Lusail Stadium)은 약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친환경 기술과 아랍 문화 요소가 결합된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경기장 외벽에는 금속 패널이 사용되어 햇빛 반사를 최소화하고, 자연 환기를 유도하는 설계가 적용되었습니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모듈형 구조가 눈에 띄었습니다. 974 스타디움(스태디움 974)은 컨테이너 974개로 조립된 경기장으로, 해체 후 다른 국가로 이동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스포츠 인프라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나 임시 경기장 활용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장 내부에는 공기 순환을 통한 냉방 기술이 적용되어, 외부 기온이 40도를 웃돌던 시기에도 선수들과 관중들이 쾌적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 종료 이후, 이 경기장들은 상업시설, 공연장, 지역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되거나 철거 후 다른 용도로 재배치되고 있습니다.

북미 월드컵 준비 상황과 스타디움 확장 공사

2026년 북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로, 월드컵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총 16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리며, 기존 NFL·MLB용 스타디움이 축구 전용 또는 다목적으로 리모델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 로스앤젤레스)은 이미 2026년 개막전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래는 NFL 경기장으로 설계되었으나, 현재 축구 규격에 맞게 필드 확장과 임시 좌석 구조물 변경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또 다른 핵심 장소인 AT&T 스타디움(댈러스)은 최대 10만 명 수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개·폐형 돔과 LED 천장이 특징입니다.

멕시코에서는 아스테카 스타디움이 월드컵 3회 개최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울 예정이며, 노후된 관중석 리모델링, 화장실 및 편의시설 확대 등 개선 작업이 한창입니다. 캐나다 역시 토론토와 밴쿠버에 위치한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FIFA 기준에 맞춘 설계 보완과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북미는 이미 대형 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기존 구조물의 확장 및 맞춤형 개조 중심으로 준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팬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AR 기술, 디지털 티켓, 현장 결제 시스템 등이 도입될 예정입니다.

월드컵 이후 경기장의 지속 가능한 활용 전략

월드컵은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인 관심을 받지만, 이후 경기장의 유지와 활용이 더욱 중요합니다. 과거 브라질이나 남아공 사례처럼 사후 관리 실패로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가 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장은 사후 활용을 전제로 한 설계 전략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카타르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은 월드컵 이후 수용 인원을 줄이고, 지역 스포츠 아카데미와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해 스포츠 과학 연구와 이벤트 개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장’에서 ‘복합 문화 공간’으로의 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미 역시 경기장 활용 방안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NFL 시즌과 월드컵 기간을 제외한 시기에는 콘서트, 국제 친선전, 박람회 등 다목적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미국 내 일부 스타디움은 지역 교육기관과 협업하여 청소년 스포츠 리그 운영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 개최 등 사회 환원형 모델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경기장 하나를 지을 때 단기 월드컵 일정뿐 아니라, 20년 이상 지속 가능한 활용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현재 축구 인프라의 핵심 트렌드입니다.

경기장은 이제 단순한 스포츠 공간이 아닙니다. 카타르의 기술력, 북미의 확장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활용 전략은 미래형 경기장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그 유산은 지금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경기장일지도 모릅니다.